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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통대입시] 2024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최종합격자 전OO 작성일 2023-11-21
    글쓴이 전OO 조회수 154

     

    1.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2023년 한국외대 한중과에 입학하게 된 전oo입니다. 매일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던 수험생활을 마치고 합격수기를 쓰고 있다는 것이 아직은 실감 나지 않습니다. 부족하지만 합격수기를 통해 입시준비를 하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써봅니다.

     

     우선 저는 초, 중학교를 중국에서 보낸 해외파 비전공자입니다. 입시 기간은 총 2년 5개월 정도로 첫해에 2차에서 고배를 마신 뒤 올해 다시 도전하게 되어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초등학교 때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워 중국어는 크게 장벽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학교 다닌 기간이 너무 짧아 오히려 한국어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더 많았습니다. 중국어도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뒤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아 언어의 감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하다 주변 사람의 추천을 받아 통번역과를 알게 되고 어찌 보면 저에게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기억 못 하시겠지만 제가 초시 때 지나가는 말로 “OO이 외대 붙을 거야”라고 했던 한마디가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막막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의 가능성이 가능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능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민화 선생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통번역 입시는 아무도 노력을 알아주지 않은 마라톤과 같아 공부하는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를 이어 나간다면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믿습니다.

     

     2. 공부 방법

     

    단어공부

     

     

     

     

     

     

     

    공부하다 보면 단어가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의 경우 처음 공부할 땐 란피슈/펀피슈를 반복적으로 외우고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알려주시는 표현이나 제가 당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다시 단어장에 정리하면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역하다 보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신기하게 전날 어려웠던 단어가 그날 란피슈와 绿皮书 단어장 볼 때 다시 나오더라고요. 그때마다 선생님의 단어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수업을 듣다 보면 강조하시는 부분, 중요한 단어를 다시 꼼꼼하게 짚어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놓치지 않고 표시해두고 따로 단어장을 만들어 선생님이 알려주신 표현을 정리해 외웠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수업 때나 스터디 때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 항상 거리낌 없이 서로 물어보거나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려 노력하는 파트너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시역하다 보면 처리하기 어려운 단어가 있는데 그때마다 선생님의 단어정리를 보며 통번역 전용 사전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중의 경우 단어를 암기하면서 원어민이 들었을 때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표현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 최대한 문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단어를 따로 정리해 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파르타반 한중 수업때 원어민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표현과 동지 선생님의 프리미엄 한중 수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1차준비

     

    3-1. 요약

     

     

     

     저는 5월부터 시작해 일주일에 1-2번 정도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거의 매일 요약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시험 때 어떤 지문이 나올지 모르기에 어떤 지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요약할 때 잘 모르거나 생소한 글이 나오면 다시 시역해 보고 단어정리도 하면서 배경지식을 쌓았습니다. 또한 요약 시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독자가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저의 요약을 봤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려운 표현보다는 간결하지만 전달력 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멘탈 잡기입니다. 요약에서 설령 모르는 단어나 문장이 나왔다고 해서 절대 포기하지 말고 문장 전체의 맥락과 흐름을 빠르게 잡아야 합니다. 어차피 중요한 건 그 단어가 아니라 이 글이 하고자 하는 말이니까요. 애매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거나 자연스럽게 처리해 넘어가면서 정확성, 논리성을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한중 수업과 모동지 선생님의 한중 프리미엄 시간에 요약에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정리해 익혔습니다. 한국어로는 복잡하지만 중국어로는 간결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저만의 단어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스터디는 원어민 친구와 6,7월 부터 시작해 6-8월까지는 일주일에 1,2개 진행하고 한 두단 전부터는 매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피드백에서 자주 틀리는 错别字와 搭配도 따로 정리해 시험 전까지 체크하고 외웠습니다. 개인적으로 错别字가 많이 나온다면 받아쓰기 스터디를 하는것도 추천합니다 :)

     

    3-2. 에세이

     

     

     

     에세이의 경우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에세이 스터디를 3개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최근 이슈 관련 자료 공유 및 에세이 작성 스터디, 매주 주말 2가지 주제를 정해 에세이를 작성하는 스터디, 파트너와 서로 처음 보는 주제를 정해 시간 맞춰 작성하는 스터디로 총 3개를 진행했습니다.

     

     자료 공유 및 작성 스터디는 6월쯤부터 시작해 파트너와 놓치는 주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파트너와 관련 자료를 공유하면서 자료 서칭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가지 주제를 정해 에세이를 작성하는 스터디는 5월부터 시작해 시험직전까지 진행했습니다. 저는 요약보다 에세이가 더 걱정되어 조금 일찍 시작해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이 늘었고 에세이를 쓰는 저만의 루틴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화선생님의 자료에서 중요했던 최근 이슈자료도 따로 체크해 에세이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시간 맞춰 작성하는 스터디는 최대한 생소한 자료를 찾아 모르는 주제에도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과 달리 시험때는 시간을 정확히 맞춰 내야 하니까요. 시간 안에 빠르게 쓸 수 있도록 연습을 통해 학원 모의고사 때 시간내 제출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했던 부분은 선생님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보충했습니다. 선생님의 꼼꼼한 피드백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공유해 주시는 에세이 자료를 출력해 시험 전까지 읽고 예시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지쌤의 한중 프리미엄 자료가 한중 시역실력 뿐만 아니라 배경지식을 쌓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큐엔에이나 에세이 쓸때 동지쌤 자료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4. 시역

     

     우선 재작년 2차에서 떨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시역이라고 생각했기에 저는 올해 시역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시역의 경우 수업 시간에 청강을 피하고 최대한 참여해 발표하면서 선생님의 피드백을 듣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시간 중간 민화 선생님이 공유해 주시는 표현도 놓치지 않고 체크해 챙겨두었습니다. 그리고 따로 정리해 단어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단어장을 들고 다니며 이동할 때 밥 먹을 때 시간에 틈틈이 챙겨 보고 익혔습니다. 선생님이 수업 때 제 입에서 0.1 안에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의 표현이 아니라고 강조하시는 것처럼 나의 표현으로 소화 시키는 게 시역 실력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평소 선생님의 수업만 잘 따라간다면 중한 시역은 문제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중 시역의 경우에도 평소 스파르타반수업 시간에 나오는 표현과 피드백 내용을 가지고 시역, 단어 스터디 등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저의 경우 추가적으로 한중프리미엄반을 수강했는데 한중 시역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에 있다 보면 정말 실력파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인재들만 모여있는 느낌이랄까요..? 평소 선생님이 다양한 시역 파트너를 찾아라라는 조언을 해주시는 것처럼 좋은 파트너를 찾아 다양한 스터디를 진행해 스터디 파트너와 표현, 처리 방식, 발음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시역 스타일과 다른 파트너를 찾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 입니다ㅠㅡㅠ…. 저는 발표를 하고 나서 마음에 들지 않아 혼자 좌절할때가 많았습니다. 온라인으로 수업할땐 발표후 음소거로 하자마자 혼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수업을 들었던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멘붕이 와도 텍스트와 싸워서 이기겠다라는 마음으로 스터디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면 잘 안풀렸던 부분도 해결해나가며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가끔 너무 힘들 땐 자기 자신을 칭찬하고 잘하고 있다고 다독이는 순간도 정말 필요합니다. 공부가 너무 안될 땐 밖에 나가서 기분전환도 하고요. 저는 가끔 너무 힘들 때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사서 마시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는데 그때마다 칭따오 맥주를 고르는 저를 보고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시 추스르면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기도 했고요 :)

     

    5. 실제 시험 당일

     

     1차 시험땐 에세이에서 생각보다 문제를 잘 읽고 작성하는게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한 선생님도 매일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빠르게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한중의 경우 문제에서 요구한것처럼 요약에 중점을 맞춰 전체글의 요약을 진행하고 뒤에 저의 생각을 덧붙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마지막 몇줄 남기고 거의 꽉 채웠던거 같습니다. 중한의 경우엔 한국의 미역국과 중국의 장수면을 예시로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2차 시험때 가장 중요한건 당당함과 자신감 그리고 뻔뻔함입니다. 중한,한중 시역 문제 모두 어느정도 처리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중한의 경우 처음엔 당황했지만 시역을 하면서 감을 잡고 이후로는 긴장하지 않고 잘 풀어나갔습니다. 그리고 교실이 살짝 울릴정도로 큰 목소로 발화했습니다.  문답을 할땐 꽤 길게 들으셔서 마지막엔 저희 회사와 협력한다면 实现双赢을 할 수 있다 라며 혼자 끊임없이 말하면서 마무리 멘트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렇지 않게 뻔뻔함을 유지하는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ㅠㅡㅠ

     

    글을 정리하며 

     

     통번역 입시를 하고 재수를 하게 되면서 너무 큰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시험보기 3-4달 전부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나만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실력이 멈춰있는건 아닌지 두렵기도 했습니다. 답답한 맘에 주말에 공부하다 창밖을 보면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었구요 ㅎㅎ. 그렇지만 올해 공부할때는 처음부터 ‘내가 노력할 수 있는 한계까지 노력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후회없이 모든걸 다 했던거 같습니다. 공부하면서 힘들때 마다 같이 멘탈을 잡고 위로해주던 스터디 파트너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초시때 민화쌤에게 꼭 합격수기 드리겠다고 했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네요 :) 

     

     우선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응원해준 가족들,저를 믿고 이끌어주신 한쌤,항상 퀄리티 있는 수업을 해주시던 동지쌤,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쌤들,함께 울고 웃으며 공부했던 스터디 파트너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