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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어학원 > 커뮤니티 제목 [통대입시] 2023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최종합격자 고OO 작성일 2022-11-30 글쓴이 고OO 조회수 768 안녕하세요.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한중번역학과에 합격한 고OO 입니다.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고 10개월간의 중국 유학 경험이 있습니다. 적당한 회사에 취업해 그럭저럭 살다보니 서른이 넘었고, 이렇게 살다가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고민 끝에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약 6년동안 중국어와는 담을 쌓고 살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1. 번역학과 입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처음에는 번역을 쉽다고 만만하게 생각해서 번역학과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문법에 어긋나지 않게 문장을 작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고, 한국어의 맞춤법과 띄어쓰기조차 헷갈려 여러 번 검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을 완성했을 때의 희열에 결국은 번역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 준비기간
2021년
6~9월
타 학원 기초, 시작반 수강
2022년
2~3월
공자학원 시작반 수강
4~6월
스파르타반 수강
7월
시작반 수강
8~10월
스파르타반 수강
경험삼아 치뤘던 21년 이대 번역시험 이후 몇 개월 동안은 HSK 단어와 기초 문법을 혼자 공부했습니다. 22년 합격률이 높다는 공자학원으로 오게 되었고, 한쌤의 에너지를 보고 합격까지 여기에 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도 많이 들었지만 온라인 수업만 고집했던 가장 큰 이유는 체력입니다. 경기도에 거주해서 학원까지 오래 걸리는 저에게 시간도 아끼고 체력을 비축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프라인 수업만 들어야 했다면 아마도 체력부터 바닥나 끝까지 버틸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스파르타반 수업을 듣다가 중간에 시작반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고 딱 1년이 넘으니 열정도 의지도 사라지고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었습니다. 한쌤이 통번역 공부는 절대 오래 쉬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셨기 때문에, 잠시 템포만 낮춘다는 느낌으로 시작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경찰외사 번역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공부방법
이대 번역학과에 올인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웠습니다. 에세이는 준비하지 않았고, 요약도 학원 모의고사에만 참여하고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자료는 되도록 편식하지 않았지만 9~10월에는 경제, 정치, 과학 등 이대 번역시험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전문적인 내용의 지문은 수업시간에만 보고 복습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1번 요약 스터디를 한 달 정도 한 것 외에는 스터디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곱씹으면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공부를 좋아하는 저는 스터디의 장점을 찾기도 전에 단점만 보고 시간 낭비라고 여겨 혼자 묵묵히 공부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쌤이 자주 말씀하시는 ‘언어는 종합 예술’이라는 말에 동감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1) 자료 정리, 단어
7월까지는 자료를 프린트해서 공부하고 주제별로 분류했습니다. 그 중 꼭 복습해야 할 자료를 다시 주제별로 분류했습니다. 8월에 아이패드를 구매하면서 자료 분류에 들이는 시간이 확 줄었습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라도 아이패드 구매는 무조건 추천 드립니다.
초반에는 한중 방향으로 노트에 단어를 정리했고, 나중에는 엑셀에 주제별로(인물, 의료, 감정 등) 단어를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엑셀을 사용하니 한자가 틀리거나 단어가 중복되지 않아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2) 통빼이, 시역
한중에 약했기 때문에 한중 자료는 무조건 외운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같은 자료로 시역을 3~5번 했고, 그 중 핵심 문단(2~3문단)은 통뺴이 했습니다.
중한 자료는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고, 빠르게 시역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자료 중 핵심 단어가 많고 표현이 좋은 단어는 따로 모아서 시험 2주 전부터 다시 복습했습니다. 덕분에 보고 온 자료가 중한 번역시험에 나와서 막힘없이 번역할 수 있었습니다.
(3) 독서, 필사
공부 초반 시간이 많을 때는 종이 신문을 보다가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해 시사 잡지를 읽었습니다. 경제, 중국 관련 도서(‘경제 상식사전’, ‘중국 상식사전’)를 읽으며 기초를 다졌고, 문장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소설을 읽었습니다. 초반에는 그 날 공부한 내용을 모두, 중반에는 한중 및 중한 자료 각각 1개씩, 나중에는 좋은 문장만 골라 필사 했습니다.
(4) 전화 중국어, 중국 드라마
회화 실력을 높이기 위해 점심 먹을 때는 항상 중국 드라마를 봤습니다. 전화 중국어 수업도 일주일에 2~3번 이상 들었습니다.
공자학원 역대 합격자 후기를 수도 없이 읽어보며 합격의 꿈을 꾸었고, 통대 공부의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공부 방법이더라도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초반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 멘탈·체력 관리
멘탈 관리는 통대 준비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든 시기는 누구나 겪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통번역을 공부하기로 결정한 이상 평생 공부와 인연을 끊을 수 없으며 작은 실패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공부가 어려우면 쉽고 재밌는 내용으로 잠시 쉬어 가기도 하고, 흥미가 떨어진 것 같으면 중국 드라마를 보며 다시 높이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과 비교하기 보다는 ‘어제의 나’와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통번역 공부라는 장기전에서 체력 관리도 필수입니다. 저는 필라테스와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강도 높은 운동으로 흐름을 바꾸고, 공부가 잘 될 때는 강도 낮은 운동으로 흐름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대 준비에 고민하고 있다면 용감하게 도전하고,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서 승리를 쟁취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