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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통대입시] 2023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최종합격자 황OO 작성일 2022-11-22
    글쓴이 황OO 조회수 380

     

    안녕하세요! 2023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입학하게 된 황OO입니다.

    입시 준비를 하다가 공부가 잘 되지 않아 막막할 때 한 번씩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거나 학습 팁을 얻어가곤 했던 터라 혹시나 저처럼 공부하다가 잠시 길을 잃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자기소개]

    저는 대학에서 중문과를 전공했고 초등학교 때 중국 베이징에 있는 로컬 초등학교에서 약 3년 간 유학한 경험이 있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 중국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아 발음만 남아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처음 통번역 수업에 들어왔을 때 한 문장 시역조차 어려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통번역 공부는 작년 3월부터 시작했는데 1년 내내 대학 졸업 준비와 병행하느라 입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2차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준비 과정에 아쉬움이 남아 올해 2월부터 한 번 더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시기별 준비방법]

    *상반기(2~6) : 단어 암기, 시역 양을 늘리는 데 집중

    2월 한 달은 워밍업 기간으로 삼아 제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다시 수험생활 모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년 입시 준비 경험을 바탕으로 시기별 공부 우선순위를 정하고 수업 내용 복습 방식 등을 다양하게 바꿔보며 제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나갔습니다.

    3~6월까지는 전반적으로 단어 암기와 시역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반기에 요약, 에세이 준비를 시작하면 단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반기에 많은 단어를 접하려 했고 시역은 양을 늘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주중에 남은 수업자료는 주말에 가볍게라도 다 한 번씩은 살펴보며 다양한 문장형태를 접하고 처리가 까다로운 단어, 문장을 정리했습니다.

     

    *하반기(7~8) : 요약, 에세이 비중 확대, 루틴 만들기

    7월부터는 요약과 에세이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요약은 5월부터 스터디를 통해 주 1~2회씩 진행하다가 7월부터는 주 3~4회로 늘렸고 에세이는 최근 시사 이슈를 토대로 나올 만한 주제를 뽑아 소재를 정리했습니다.

    하반기에는 특히 시간 분배와 루틴이 정말 중요합니다. 해야할 공부 항목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기본적인 학습 틀을 정해놓지 않으면 누락되는 항목이 생기거나 시간은 흘러가는데 당장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생기기 쉽습니다. 저도 며칠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저한테 맞는 루틴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아침에는 요약, 수업 후~저녁 식사 전까지는 시역 복습 및 단어 정리, 저녁에는 에세이 준비, 이런 식으로 하루를 세 블록으로 나누어 최대한 모든 분야를 커버하고자 했습니다.

     

    *1차 시험 전(9~10)

    9월부터 시역, 단어는 스터디를 통한 기본적인 공부만 유지하면서 1차 준비에 박차를 가하여 월~토 아침마다 요약을 한 세트씩 연습했고 에세이도 쓰는 양을 늘렸습니다. 또한 실전 대비를 위해 매주 토요일에 실제 외대 1차 시험 시간에 맞춰 스터디 파트너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요약, 에세이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2차 시험 전(1차 시험 이후 약 2)

    1차 시험이 끝난 이후는 드디어 요약과 에세이 부담에서 벗어나 온전히 시역과 스피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1차 시험 결과에 대한 걱정이 수시로 생겨 멘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마음 속에 늘 1차 시험 통과 여부에 대한 불안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그 때마다 끝까지 후회없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최소 6시간의 수면 시간을 지키려 노력했고 공부한지 오래된 3~6월 사이 수업 자료를 다시 훑어보며 기억이 희미해진 주제나 단어를 복습했습니다. 새로 배운 수업 자료는 시역 스터디를 통해 전체를 빠르게 훑고 중요한 단어와 어려운 문장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분야별 공부법]

    *단어

    단어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 중에서도 란피슈와 펀피슈는 2차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정말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하다 보면 자주 등장하지만 처리하기 까다로운 단어들이 보이는데요, 신기할 정도로 펀피슈에 이러한 단어들이 대부분 수록되어 있고 선생님이 정리해주신 예쁜 표현들이 많아 혼자 적절한 표현을 찾느라 고민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한→중, 중→한 방향으로 모두 외우고 0.1초 내에 단어가 나올 정도로 복습하면 시역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올해 3월부터 시험 때까지 란피슈, 펀피슈를 각각 4회독, 2회독 했는데 개인적으로 펀피슈를 더 많이 보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수업자료에 나온 단어의 경우, 초반에는 일일이 노트에 정리했는데 저도 모르게 깔끔한 노트 정리에 집착하게 되어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나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단어만 정리하고 나머지는 지문을 여러 번 복습하면서 외우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요약

    요약은 많이, 꾸준히, 다양한 환경과 컨디션 속에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테이킹이 어느 정도 돼야 지문 내용을 최대한 많이 받아적고 중요한 내용을 추릴 수 있습니다. 테이킹을 잘 하기 위해서는 귀를 계속 열어두어 전체적인 내용 흐름을 파악하고, 중국어를 들으며 머리 속에서 바로 한국어로 바꾸는 반응 속도와 손으로 받아적는 필기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저는 입시 초반부터 원어민 스터디 파트너와 함께 주제와 난이도가 다양한 지문으로 꾸준히 테이킹 연습을 했고 갑자기 중국어가 잘 들리지 않을 때는 어려운 지문을 모아 계속 테이킹만 해보기도 했습니다.

    테이킹을 하고 나서는 3분 정도 적은 내용을 빠르게 훑어보며 단락을 나누고 단락별로 중요한 내용과 대략적인 분량을 정하여 분량 초과/미달, 중요 내용 누락 등을 방지했습니다. 또한, 글을 쓸 때에는 연결어를 활용해 글의 주제와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에, 한편, 따라서 등).

    1차 시험이든 2차 시험이든 컨디션이 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실전 당일 어떤 컨디션과 환경 속에서 시험을 치르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는 훈련도 해보는 게 좋습니다. 저는 1차 시험 한 달 전쯤부터 졸릴 때, 배고플 때,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커피 마시고 심장이 두근거릴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고 요약 녹음 파일 소리도 다양하게 조절해가며 연습을 해봤습니다. 사실 아침마다 요약, 에세이를 쓰는 게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닌데 혼자 다양한 상황 설정을 해보면서 나름 신선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

     

    *에세이

    에세이의 핵심은 단연 배경지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반기부터 틈틈이 시사상식, 이슈를 꼭 챙겨두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작년에 정리해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7월부터 최신 이슈에 관한 에세이 내용을 구조화하였고, 구조화 할 시간조차 없을 때에는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여 서론, 본론에 쓸 만한 내용을 체크해두었습니다. 올해는 유독 국제 이슈가 많아 복합적인 주제가 출제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1차 시험 직전에 중국인 스터디 파트너와 함께 나올 수 있을 법한 고난이도 주제를 만들어보고 그 중 5~6개를 뽑아 하루에 몰아서 써보는 등 시험에 당황스러운 주제가 나올 경우에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에는 한민화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것처럼 서론과 결론에서 눈에 띌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기사, 뉴스에서 나온 사례뿐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다른 사람과 겹칠 가능성이 낮으므로).

     

    *중한시역

    시역은 1년 동안 제가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던 분야입니다. 그만큼 난공불락이었기 때문인데요, 2년 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얻은 깨달음은 결국 주제와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역을 하다보면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매몰되어 단어를 1:1로 치환하는 식의 통역이 되기 쉬운데 이 경우, 전체 흐름을 놓쳐 시역 내용이 원문과 아예 달라지거나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아예 해석이 안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저도 조금만 방심하면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 후반부로 갈수록 맥락을 파악하면서 시역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평소 수업 시간에 연습이나 발표를 하며 틀린 문장, 어려웠던 문장, 까다로운 표현 등은 체크를 해두었다가 수업 후에 그 이유를 분석하고 유형별로 정리를 하여 주기적으로 복습했습니다. 특히 자주 등장하는데 주제와 문맥에 따라 의미나 뉘앙스가 달라져 처리하기 까다로운 표현, 예를 들어 , 要求, 등은 해당 단어가 나올 때마다 문장을 체크해두고 한꺼번에 모아서 맥락에 따른 저만의 표현 방식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다보면 상황별로 어떤 표현을 써야할지 조금씩 감이 잡힙니다.

    *한중시역

    한중시역에서 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장 구조 파악 속도가 느리고 단어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중 시역 스터디를 늘려 매일 적어도 한중 지문을 한 편씩은 꼭 시역 연습을 했고 혼자 복습하는 시간에는 원어민 선생님 번역문과 원문을 번갈아보며 句하는 방법과 중국식 표현을 익혔습니다.

    어느 정도 시역한 양이 쌓인 후에는 자주 나오는 한국어 단어를 체크하고 이에 해당하는 중국어 표현을 그룹핑하여 외웠습니다. 수업 때 한민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시도해 본 방법인데 지문에 비슷한 내용이 반복될 때 당황하지 않고 다양한 표현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험 직전에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표현을 빠르게 복습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스피치

    스피치는 후반부에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분야입니다. 자칫하면 할 말이 너무 없거나 내용이 지나치게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중국어 실력이 제 마음과 생각을 따라가지 못해 고구마 백 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할 때도 많았습니다. 스피치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부터 스터디를 여러 개 만들어 중국어로 말하는 연습을 늘렸고 스터디 전 또는 후에 스피치 내용을 글로 정리해보며 보다 짜임새 있게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새로운 유형이 나와 연습한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핵심적으로 말해야 할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어서 지나치게 당황하지 않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기타]

    *체력

    통번역 입시는 생각보다 호흡이 긴 레이스입니다. 원래도 체력이 약했지만 작년에 학교 생활과 입시 준비를 병행하며 몸을 혹사했던 터라 올해 입시 시작 때부터 몸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2월부터 운동으로 체력 단련을 꾸준히 했으나 4월 말부터 급격히 컨디션이 악화되어 한창 학습량을 늘려야 할 5, 6월에는 계획한만큼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휴식과 체력 관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였고 7월부터 다시 입시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때까지 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등 건강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멘탈

    입시 성공을 위해 체력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멘...리 입니다.

    통대 공부 특성상 늘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다보니 그날 그날 자신의 퍼포먼스에 따라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재수를 하게 되면 부담감, 불안감, 초조함 등 부정적인 감정이 초시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되곤 합니다.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저는 명상을 하거나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분명 계속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 실력에 변화가 없다고 느껴질 때는 지금이 99℃라고 생각하고 더 보완해야 할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재수하며 입시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솟구칠 때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회없게 최선을 다한다면 적어도 열심히 하는 태도는 남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이처럼 입시 기간동안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과 멘탈 관리 방법을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수업

    수업과 관련하여 제가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다면 꾸준함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입시에만 매진하다보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수업에 꼭 참여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이유 역시 시험 당일 어떤 컨디션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상태에서 발표를 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제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부터 흑역사가 하나 더 추가될 것을 직감했지만 그래도 오늘 최악이었으니 다음에는 최소한 이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실제로 2차 시험 전 이틀 동안 컨디션이 급다운되어 갑자기 중국어 문장 구조가 전혀 보이지 않고 한국어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이러한 경험이 있어서 크게 불안해하지 않고 시험 당일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상반기에는 매번 중한 수업을 녹음하여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 설명을 다 받아적으며 선생님 표현을 하나라도 더 챙기려 했습니다. 수업을 듣다 보면 아시겠지만 한민화 선생님의 중한 표현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시역 스터디를 하다가 상대방이 이 표현 좋았어요!하고 칭찬해 줄 때 보면 수업 때 선생님이 알려주신 표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상대방 시역을 들을 때에도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표현이 나오는 부분은 시역이 더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특히 미라클 모닝 수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 시역으로만 진행되므로 좋은 표현과 중요한 시역 팁을 많이 얻어갈 수 있습니다.

    특강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효과적으로 매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상반기에는 시역 강화를 위해 미라클 모닝반, 한중특강강화반을, 하반기에는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접하고자 한중, 중한 프리미엄코칭반을 수강했습니다. 특강을 통해 발표 기회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선생님이 제공해주시는 양질의 자료를 얻고 다양한 시각에서 피드백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시기별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수업을 하나쯤은 들어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스터디

    스터디는 공부를 꾸준히 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합니다. 혼자서 잘 하게 되지 않는 분야일수록 스터디를 만들어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시 초반에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데, 이 때 스터디를 통해 파트너와 함께 고민하다보면 좋은 공부방법을 찾을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공부를 하게 되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입시 중간에 공부를 하다가 지치는 순간이 올 때 스터디는 공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최대한 다양한 분들과 스터디를 해보고자 했습니다. 많을 때는 최대 12명과 한 적도 있었네요. 공자 학원은 한국인, 원어민 수강생이 모두 많아서 파트너 선택 폭이 매우 넓습니다. 스터디 파트너는 실력보다 공부 방식이 잘 맞는지, 내가 부족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진심으로 피드백을 해주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할 때는 진심을 담아 정성껏 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의 표현을 귀기울여 듣다 보면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표현을 얻을 수 있고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맺음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1년간의 대장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아직도 합격이라는 결과가 믿기지 않아 얼떨떨합니다. 합격수기를 적으며 수험 생활을 돌아보니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봤기에 정말 후회없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래 성격이 느긋한 편인데 올해는 항상 조바심을 내며 11초를 의식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집에 오고갈 때도 늘 뛰어다녔던 걸 보면 정말 간절했나봅니다.

    아무리 해도 실력이 제자리인 것 같고 시험 결과가 어찌될지 몰라 불안해하며 눈물 흘리던 날도 많았지만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제가 자신 없어 할 때마다 늘 무조건 잘 될 거야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신 한민화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마음이 불안할 때 선생님을 뵙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손목에 파스를 붙이시면서도 항상 요약, 에세이를 꼼꼼하게 봐주시고 좋은 수업 자료를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통번역 입시 시작 때부터 공자 학원을 선택해 선생님을 뵙게 된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시작반 때부터 동고동락하여 유독 애틋한 OO, OO, OO, OO, OO 언니, 학부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며 더욱 돈독해진 OO이, 한국인인 저보다도 더 정확하고 좋은 한국어 표현으로 늘 감탄하게 만들었던 OO님, 올해 입시 초반부터 끝까지 함께한 OO님, OO, 1,2차 준비를 함께 하며 서로 격려하고 의기투합한 OO님, OO, OO, OO, OO, 후반부에 중한스터디로 많은 도움을 주신 OO님, OO, OO, 그리고 미처 다 적지 못했지만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며 정이 많이 든 모든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것저것 욕심을 내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TMI를 남발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새롭게 입시를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