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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통대입시] 2023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최종합격자 정OO 작성일 2022-11-21
    글쓴이 정OO 조회수 331

     

    안녕하세요, 2023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입학하게 된 정OO입니다. 입시를 고민하시는 분들, 준비하시는 분들, 그리고 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기를 바랍니다.

     

    [소개]

    먼저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 전공으로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중국 유학이나 체류 경험이 전혀 없는 국내파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중국어에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되었으며, 학교에서 통역 수업을 수강한 후 통번역 대학원에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민화통번역입시 스파르타훈련소(공자학원)에 등록하게 된 것은 물론 주위의 추천도 있었지만, 직접 수업을 청강해보고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수업에 집중하다 보면 반복된 표현들이 자주 나오고 매번 나올 때마다 짚어 주셔서 시간을 따로 들이지 않아도 얻어가는 부부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한민화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수많은 중국어 자료와 여러 파트너 선생님의 다양한 한국어와 중국어 표현 스타일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작년 2월 시작반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으며, 작년과 올해 2년동안 수업을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학교 수업과 일을 병행한다는 이유로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 했지만, 올해는 1월부터 전업 수험생으로 11월 시험일까지 공부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요약과 에세이 모의고사를 보기 시작한 시점부터 주중에는 수업 포함 하루에 최소 12시간에서 많게는 14시간까지, 주말에는 적어도 하루에 5시간 이상 중국어를 읽고 듣고 쓰고 말하고자 하였습니다.

     

    [어휘]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선생님께서 강력 추천하신 방법인 손으로 그날 배운 어휘를 정리하고 그 날 저녁과 다음 날 수업 전까지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했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렸고 무엇보다 건강 문제로 인해 워드로 그날 배운 단어를 정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신 정리한 파일을 반드시 프린트해서 종이로 보며 외우고 바로바로 나오지 않는 부분을 체크했습니다. 란피슈와 펀피슈는 모두 손으로 한 번씩 한자와 병음을 써보고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어가며 공부하였습니다. 시험이 다가오는 가을부터는 그날 수업한 자료의 단어를 매번 새롭게 정리하려고 하기보다는 작문이나 시역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단어와 표현을 위주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을 반복하여 보는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시험장에서 사용하고 싶은 표현을 추려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마지막 단어 정리집을 만들었는데, (1) 한중 수업에서 사용한 동사 정리 (2) 란피슈와 펀피슈에서 자주 사용하는 격식 정리 (3) 분야별 어휘 정리 (4) 사자성어로 구성하였습니다. 처음 1회독을 할 때에는 시간을 들여서 꼼꼼하게 보고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례를 정리하였고, 그 이후에는 시역·에세이·요약에 지칠 때나 이동 시간 등을 통해 확인하는 식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랑두, 쉐도잉, 통문단 암기]

     

    상반기에는 랑두를 위주로, 하반기에는 쉐도잉을 위주로 말하기 연습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읽는 연습을 할 때는 랑두가, 속도와 긴장감을 유지하며 공부하기에는 쉐도잉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두 가지 방법을 필요에 따라 활용하였습니다. 랑두 자료는 수업 자료를 활용했고, 쉐도잉은 라디오 뉴스와 主播说联播를 찾아 공부하였습니다.

    통문단 암기는 중국어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배운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보통은 배운 자료 중에 한 문단을 외우거나, 한국어 원문을 보면서 외운 중국어 번역문을 읊는 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종종 기초 회화 교재나 대학교 때 사용한 구문 교재를 펴고 여러 번 따라 읽고 외우기도 하였습니다. 입맛과 기분에 따라 본문을 고르되, 문단 암기가 어렵다면 문장 암기라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요약, 에세이]

    1차 시험의 경우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취사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중국어 학습 기간이 길지 않고 국내에서 교과서로만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중국어 표현이나 고급 표현을 직접 사용하는 것에 매우 취약한 편입니다. 또한 고유 명사가 나오는 지문의 경우 이해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대로 한국어 이해와 작문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그 장점을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같은 이유로 한국어 작문을 15(요약)~25(에세이) 사이에 끝낼 수 있어서 중국어 작문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어 에세이를 한 시간 가까이 쓸 정도로 속도가 느렸지만, 스터디를 통해 시험 직전에는 중국어 작문에 필요한 시간을 이전보다 훨씬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여름부터는 중한 요약에서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을 최소화하고 어떤 주제가 나와도 에세이 분량을 채우기 위해, 통번역 노트 노란색·민트색 책과 한국어(KBS 라디오 뉴스)/중국어(KBS 월드 라디오 뉴스, Ximalaya 10早餐) 뉴스, 중국어 팟캐스트 (Ximalaya 1+1, DeDao 得到头条), 다양한 책(2022 세계 대전망, 차이나는 클라스, 트렌드 코리아 2022, 2023 시사읽기, 에듀윌 시사상식, 각종 분야 관련 도서)을 활용하였습니다. 통번역 노트 두 권은 요약 스터디를 할 때 사용하거나, 편하게 넘겨가며 읽기만 할 때도 있었고, 시험 직전에는 시역 연습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하게 자신의 필요에 맞게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요약

    한중 요약의 경우 중국어 표현을 단순하고 익숙한 표현으로 작성하되 틀린 표현을 최소화하려고 하였습니다. 또한, 요약 부분에서 종종 지적 받았던 논리 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테이킹 할 때 접속사 부분을 반드시 표시하였으며, 내용을 비약하거나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덧붙이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을 주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정확하게 표현하거나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그 내용을 빼거나 더 큰 범주로 작성하였습니다. (ex. 해금을 켜다 → 악기를 연주하다, 국악을 즐기다) 올해 한중 요약의 경우 원문의 분량은 평소 연습하는 것보다 짧았고 읽는 속도가 느려 한국인은 거의 받아쓰기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디테일한 예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내용을 작성하였습니다.

     

    중한 요약의 경우 테이킹 할 때 고유 명사인 것처럼 들리는 단어나 핵심 키워드라 여러 번 반복되어 나오는데 당장 이해가 안 될 경우 병음으로 받아 적고 그에 대한 기호를 붙여 테이킹 하였습니다. 그 후 내용을 듣다 보면 그 단어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어 텍스트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은 항상 존재했지만 내용의 정확도를 위해 이해한 부분을 추려 작성하였으며, 원문과 다르게 나오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교적 광범위한 한국어 표현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디테일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문어체 표현으로 작성하려 하였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생소한 고유 명사가 등장했으나 주요 단어는 경제 분야에서 최근 이슈가 되었던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여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에세이

    에세이는 서론-본론1-본론2-본론3-결론의 구조를 두고 작성하였으며, 각 단락의 분량을 동일하게 맞추고 총 분량을 시간 내에 채우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주제에 사용할 수 있는 에세이 틀을 구조화하여 연습하였습니다. (정부·기업·사회·교육 기관·언론·가정·개인 주체에 따른 구조, 원인-결과 구조, 문제-해결방안 구조, 주장-근거 구조 등) 이번 시험에는 기존에 연습하던 구조화 틀을 사용하지는 못 했지만, 그동안 선생님들께서 주신 수업 자료, 스터디원들과 정리해왔던 에세이 자료와 매일 아침 들었던 뉴스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분량을 최대한 채워 작성하였습니다.

     

    시험이 임박해서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올해 짚어볼 만한 부분에 대해 자료 조사를 하고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구조화하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범위도 매우 넓고 전문적인 내용도 있어 정리를 할 때 스터디원들과 함께 매우 고생했지만, 시간을 들여 정리한 덕분에 2차 시험 볼 때까지 다시 찾아보고 참고할 수 있는 백서처럼 활용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과 학원 모의고사 주제를 바탕으로 마지막 시험장에 들고 갈 주제별 에세이 기본 구조를 정리하고 외웠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분야 내에서 문제가 출제되었지만, 구체적인 지시 사항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 했던 방향이라 구조를 새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제시문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고 배경 지식을 활용하여 시간 내에 분량을 채우고, 문제에서 지시한 사항을 에세이에 포함시키는 것에 집중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시역, Q&A]

    - 한중 시역

    한중 시역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최대한 연습을 많이 하기 위해 한중 통역 특강을 수강하였으며, 정규반 한중 수업에 반드시 참여하려 하였습니다. 메모리반 수업을 통해 중국어로 말하는 연습 시간을 늘린 것 역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주 나오는 한국어 동사와 표현의 경우 대응하는 중국어 표현을 기계적으로 외워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며, 시역을 하는 동시에 한국어 지문을 넉넉하게 눈으로 읽어가면서 중국어로 표현하기 쉬운 방향으로 한국어 문장을 끊어서 시역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간투사와 백트래킹과 관련된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시험 당일에는 앞서 사용한 중국어 표현이 맞든 틀리든 거침없이 중국어를 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연습하였습니다.

     

    - 중한 시역

    중한 시역은 모국어인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술 호응을 맞추어 최대한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사용하며, 백트래킹과 간투사 없이 속도감을 챙기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중간에 정확하게 모르는 표현이 있다면 단어의 일부에서 힌트를 찾아 문맥에 맞추어 한국어로 풀어내고, 전혀 갈피를 잡지 못 하는 표현이 등장하면 시역을 할 때에는 넘어간 뒤 그 단락 시역이 끝나면 적합한 표현을 찾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한국인 학생도 반드시 한국어를 모국어(혹은 그 수준)로 하는 파트너와 함께 공부하며 자신도 모르는 새에 나오는 중국어 간섭을 받은 표현을 한 번씩 짚고 넘어가고 정제된 한국어 표현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한중 시역과 중한 시역 모두 꾸준히 많이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Q&A와 면접 전반

    면접 스터디는 1차 시험이 끝난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여름부터 면접 특강을 듣고 있었고, 작년에 면접 스터디를 했던 경험이 있어 매우 늦게 시작한 편입니다. Q&A의 경우 어떤 주제가 나와도 말할 내용은 있었지만 중국어로 표현하는 데 딜레이가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멈추지 않고 말하는 것을 목표로 연습하였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난 뒤 약 2주간 거의 매일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으며, 2차 시험 전날 저녁까지 스터디원과 함께 모의 면접 내용을 복습하고 각종 주제에 대해 콘텐츠를 구성하는 등 최대한 바짝 올린 감을 유지하려 노력하였습니다. 면접을 처음 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면접 경험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떨지 않고 뻔뻔하게 시험을 보고 나올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면접실에 들어가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으나, 오히려 그 덕분에 긴장을 풀고 교수님들과 시선을 열심히 맞추며 시험을 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체력과 멘탈 관리]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체력과 멘탈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1년에 단 한 번 있는 시험을 준비하고, 매일 피드백과 크리틱이 오가는 통대 입시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공부에 올인하게 되는 여름이 오면 체력적으로 매우 지치고, 이미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경우 이전만큼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아 쉽게 슬럼프가 찾아오곤 합니다. 특히 모의고사를 보고 면접 특강을 들으며 자신의 실력을 점수로 확인하면 몸과 마음이 지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체력 증진을 위해서 뒤늦게 여름부터 운동을 시작했지만, 여유가 되신다면 일찍이 운동과 식단을 통해 체력을 쌓으시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기대어 말씀드리자면 운동을 통해 더 오래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을 쌓을 수 있었고, 나쁜 자세로 인한 건강 문제가 다소 해결되었을 뿐 아니라,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멘탈 관리의 중요성은 수십 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피드백이나 모의고사 점수 등 다른 부분에서는 금방 털어낼 수 있었지만,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피부로 느낄 때 가장 큰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언어 실력은 공부를 멈추는 순간 퇴보한다는 사실을 지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현상 유지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공부를 계속했던 것 같습니다. 슬럼프가 찾아오거나 의욕이 떨어질 때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법의 주문 한 가지를 갖고 일 년을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을 마치며]

    2차 시험을 본 뒤 저는 올해 최종 합격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한중 시역에서는 줄곧 피드백의 주요 대상이었던 백트래킹을, 중한 시역에서는 터무니없는 한국어 표현을 사용했으며, Q&A에서는 생소한 유형을 마주하고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당당하게 하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한 시험이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지만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합격증은 받아들었으나 여전히 남은 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파르타훈련소]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 날부터 2차 시험 당일 아침까지 한결같이 어마어마한 자료와 응원을 쏟아 주신 한민화 선생님, 종종 구어체에 가까운 한국어 지문으로 끊임없이 알맞은 중국어 표현을 고민하게 해 주신 모동지 선생님과 장소봉 선생님, 항상 차분하게 수업을 이끌어 주신 김수민 선생님, 중국어스러운 표현을 가르쳐 주신 유연 선생님, 복잡한 한국어 지문을 간단하게 중국어로 풀어내는 데 도움을 주신 유정남 선생님 감사합니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2년동안 스터디 파트너 분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스터디 파트너 분들 덕분에 끝까지 놓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 가운데 항상 가장 선한 길로 이끄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늘 기도와 눈물로 응원해주신 부모님, 여러모로 공부를 위해 배려해준 가족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