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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통대입시] 2022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최종합격자 조OO 작성일 2021-11-25
    글쓴이 조OO 조회수 962

     

    안녕하세요 2022학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합격한 조OO입니다. 너무 오래 기다려온 결과라 합격수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실감이 안 오네요. 다른 분들이 공부방법에 대해 쓸 것 같아서 저는 멘탈관리를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자기소개]

    저는 유치원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한국에서 생활했습니다. 그 후에 한국에서 초중고 교육과정을 마치고 대학교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크게 보면 저는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10년 넘게 보낸 해외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시 준비 과정]

    2019 3 ~ 2019 7: 타 학원 통대입시반 수강, 6월에 인턴쉽 때문에 그만둠

    2020 7 ~ 2020 10: 대학교 학점 모두 채우고 시험준비를 시작함. (외대1차시험에서 탈락함)

    2021 3 ~ 2021 11: 공자아카데미 시작반과 스파르타반 수강 (1월부터 6월까지 인턴생활하면서 준비함. 6월부터 스파르타반에 합류함.)


    [통번역대학원 입학준비 계기]

    저는 학부가 외대라서 1학년 때 외대통역협회에 가입했습니다. 협회에서 통번역 활동을 하는 선배를 보면서 통번역사란 직업에 대해 알아가고, 또 가끔 통번역대학원 선배님이 와서 통번역 경험을 이야기 해주셔서 그때부터 통번역사로 멋지게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방식]

    저는 어린시절을 중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한국어 발음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기 전에 4개월 동안 매일 한 시간씩 뉴스로 쉐도잉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가 어려웠지만, 매일 연습하다보니 뉴스용어에 익숙해졌습니다. 사실 우리가 평소에 말을 할 때 완벽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 있어서 녹음하면서 쉐도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에 시험준비할 때 거의 매일 한편씩 파트너와 요약연습을 했습니다. 요약을 잘하기 위해 시간날 때마다 중국어는走近科学’, 한국어는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을 들으면서 연습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해도 테이킹에 메모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테이킹을 잘하지만 제가 제 글씨를 못 알아보고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올해는 테이킹 연습을 하는 대신 친구들과 메모리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테이킹할 때 시작부분에서 긴장하는 편이라 올해 준비할 때앞부분 한 줄 정도 놓쳐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테이킹했습니다. 그랬더니 전보다 긴장을 덜 할 수 있게 돼서 써볼만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스터디 파트너가 정말 중요해서 좋은 스터디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학생이 많은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에 다양한 학생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과 비슷하고 성격과 잘 맞는 친구와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어 에세이가 약하고 시역할 때도 한국어 문장구조를 파악하는 게 조금 느려서 고등학교 때 사용했던 국어학습지를 꺼내서 한국어의 문법을 다시 훑어봤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한국어 장문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문장구조를 파악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해외파 출신이라면 한번쯤 한국어 구조를 분석하는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2차 시험을 준비할 때 주로 면접특강을 들으면서 조금씩 감을 길렀습니다. 면접특강 때 한민화 선생님께서 앞에 앉아 계시기 때문에 긴장감도 있고, 다양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면접연습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1차시험]

     1차시험 볼 때는 정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마음으로 응하셔야 합니다. 저는 작년에 시험 보기전에 走近科学를 보면서 테이킹 연습할 때 우주관련 영상을 보면서우주관련 내용이 나오면 다같이 망하겠는데?’하는 생각을 하다가 우주관련 내용을 모두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시험에 정말 화성관련 내용이 나와서 시험을 망쳤습니다. 올해 시험 보기 전날에 책장에서 책을 고르는데 금융관련 책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지만, 저는 또다시에이.. 금융관련 내용이 나오면 쓸 수 있는 사람 몇 명 없을텐데하고 금융책 대신 다른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에 은행관련 내용이 나왔고 당황을 했지만, 너덜너덜해진 멘탈을 붙잡으면서 테이킹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해드리고 싶은 것은 시험을 준비할 때 겸손한 마인드로 모든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ㅠㅠ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언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테이킹할 때의 글씨입니다. 저는 악필이었기에 제가 쓴 글씨를 못 알아볼 때가 많았습니다. 글씨체를 단기간에 바꿀 수 없었기에 저는 메모리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ㅠㅠ 만약 저처럼 악필이신 분이 계시다면 글씨체를 바꾸는 연습을 하시거나 메모리 연습을 많이 해서 요약 내용을 기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차시험]

     저는 작년에 1차시험에서 떨어진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1차시험 결과를 확인하기가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시험 보기 일주일 전에 한민화 선생님한테 수험번호를 알려드리고 시험 발표날에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생님한테 연락이 오지 않았고 직접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두려운 마음에 그냥 시험에 떨어진 걸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난 시험 전날밤 11시쯤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한쌤 전화라서선생님께서는 내가 시험에 떨어진 걸 확인하고 위로의 말을 하려고 전화하셨구나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1차시험에 통과했다는 전화였습니다. 그 순간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가서?????’ 한 다섯 번 물어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키고 선생님께서는 연습해야 할 자료를 주시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 항상 모든 학생을 소중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저 같은 존재감이 없는 학생도 선생님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험 전날에 기쁜 마음에 다시 단어장과 자료를 꺼내고 연습을 했습니다. 초조하고 불안하기 보다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자신감 있게 하면 돼, 너 자신을 믿어이란 말이 인상이 깊어서 차분하게 마지막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신분증, 수험표, 종이로 된 자료, 우황청심원 등을 챙겼습니다. 혹시라도 대기시간이 길면 간단한 과자 몇가지 꼭 챙겨가세요~ 저는 시험 보기 전에 면접특강 때 자료를 계속 보고 언제 시험을 볼지 모르기 때문에 우황청심원을 20분에 한 모금씩 마셨습니다. 우황청심원이 몸에 잘 맞는지를 알기 위해 면접특강이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미리 테스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면접보러 들어갈 때는 이미 6시 넘었기 때문에 교수님들 힘드실 것 같아서 빨리 끝내드리려고 중한 시역 때 평소보다 조금 빨리 했습니다. 처음에 말이 너무 빨리 나와서 뒤에 갈수록 속도가 느려질까봐 조금 걱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역할 때 늘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빨리하기 보다는 속도를 듣기 좋게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중한시역이 끝나고 두 번째로 한중시역을 해야 하는데 한국어 글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올 뻔했습니다. 주제가실패와 관련된 거라서 최근에 힘들었던 기억이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통역사는 그 어떤 내용에도 냉정하게 통역해야 하기에 마음속으로이건 그냥 글이다. 나는 통역사다를 생각하면서 시역을 했습니다. 마지막 Q&A부분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찬성과 반대의견을 이야기하는 걸 나왔습니다. 처음에 조금 당황했지만 일단 교수님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세 분과 눈을 마주치면서 자신있게 생각을 말하고 나서 면접을 마쳤습니다.

     

    [멘탈관리]

     사실 대부분 통대 준비생은 시험 준비할 때, 통대에 맞춰서 준비하는 경향이 있고 저도 첫해에 준비할 때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1차에서 떨어져보니 허무함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 통대시험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HSK, FLEX, ITT, 의료통역사, 사법통역사 등 여러 자격증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자격증을 하나씩 손에 쥐어보니 성취감도 있고 시간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어차피 모두 중국어 시험이기도 하고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볼 수 있는 시험이라서 도전해볼만 합니다. 만약 이 후기를 보는 분도 저처럼 통대에 모든 것을 걸기 두렵다면 제가 썼던 방법을 상황에 맞게 사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수험생활기간이 다르지만 대체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 시간속에 공부에 대한 슬럼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주변 인간관계 등 여러 힘든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도 시험 3개월 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2년동안 준비한 시험을 모두 내려놓고 싶었지만,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스터디를 하면서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힘든 시기를 버티려 했습니다. 매일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지겨울만도한데 림화언니, 용재, 하늘이, 혜조씨는 제가 힘들 때마다 공감해주고 도와주면서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10월 초에 잠시 학원수업을 멈추고 캐나다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캐나다에 있는 동안에도 한민화 선생님께서 계속 연락을 주셔서 정말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시험보기 몇 주전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신 분이 계시다면 학원이나 스터디를 절대 그만두지 마시고 조금만 더 버티는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통번역은 정말 매일 연습해야 겨우 실력을 유지할 수 있고, 중간에 쉬면 원래 실력을 회복하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다면 자신에게 회복하는 기간을 정해두고 재충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겁니다.


    [체력관리]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답답하고 숨막히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자기가 한 시역이 맘에 안들 수도 있고, 시역 잘하는 애들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에 달리기와 복싱을 선택했습니다. 숨이 차서 죽을 것 같고 눈물이 땀과 섞이면서 머리 속에 복잡한 생각들도 단순해집니다. 혹시 체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시거나 공부할 때 잡생각이 많이 든다면, 힘들더라도 유산소 운동을 꼭 해보세요: )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두운 순간에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시고 중심을 잡아주신 한민화 선생님이 없었으면, 저는 그대로 무너지고 올해 시험을 포기했을 겁니다. 힘든 순간에 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림화언니, 하늘이, 혜조씨, 용재처럼 착한 친구들이 없었으면 혼자서는 절대로 해낼 수 없었을 겁니다. 인생에서 가장 막막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곁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扛得住涅槃之痛,才配得上重生之美 비록 중요한 순간에 힘든 일을 겪었지만 공자학원의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도 지금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면扛得住涅槃之痛,才配得上重生之美를 꼭 기억하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