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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통대입시] 2022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최종합격자 이OO 작성일 2021-11-24
    글쓴이 이OO 조회수 884

     

    안녕하세요. 2022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합격한 이OO입니다. 꿈에 그리던 외대에 합격하게 되어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도 다른 합격수기 보면서 합격을 꿈꾸기도 했고, 또 공부할 때 도움이 되었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장과정 & 지원동기]

    저는 8살 나이에 중국에서 사업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유학을 하러 갔습니다. 대부분 로컬스쿨을 다녔고, 비연속 약 7~8년의 시간을 중국에서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학부 시절 언론정보학과 중어중문학을 복수전공 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S 방송사와 스타트업에서 약 7년간 근무하였으며 해외영업과 통·번역, PM 등 업무를 통해 실무를 익혀왔습니다.

    사회생활을 한지 약 5년쯤 되었을 때였던 거 같습니다. 현장에서 통역업무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General list가 아닌 Special list가 되고 싶었고, 누구나 다 구사하는 정도가 아닌 전문적인 통·번역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막무가내로 뛰어들 용기는 없었고, 저의 성향에 확실히 부합하는지 향후 하게 될 업무와 보수 등 부분까지 여러모로 고민했습니다.


    나는 꼭 통역사가 되겠다는 마음, 내가 꼭 합격하고 말겠다는 의지,
    그리고 끝까지 나 자신을 믿는 것. “


    현직 통·번역사나 교수님 등 많은 멘토분들을 찾아가 여쭤봤고 꼭 통대에 가고 말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야 공부를 하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이게 사실 저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확실하고 그 이유가 정확하다 보니 더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기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2019년에 처음으로 통·번역을 정식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회사에서 제가 맡은 프로젝트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고 주말반만 겨우 다니면서 시사와 이슈를 확인하고 공부했던 거 같습니다. 업무적으로 중국어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중국 출장이 잦아 중국 뉴스를 틈틈이 보았습니다. 해당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직하기 전 2달 정도 학원에 다니면서 통대를 준비했습니다.


    2019: 주말반 2개월, 평일반 2개월
    2020
    : 주말반 2개월, 평일반 3개월(자료)
    2021
    : 평일반 약 2개월


    2019년 한국외대 1차에 합격했지만, 2차 준비가 미흡하여 2차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2020년 이직을 하게 되었고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려 했지만, 운동 중 부상과 결혼을 준비하게 되면서 20년에는 응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학원에서 주말반을 다니며 평일반 금액을 내면서 자료를 일부 받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2021년 완전히 회사를 그만두고 풀타임 평일반을 다녔습니다.

    [공자학원 선택이유]

    1.     선생님의 열정과 끈기

      한민화 선생님의 열정과 끈기는 그 누구보다 강력(?)했습니다. 한번은 입학설명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스케이트 선수가 결승선에 들어갈 때 누가 그 칼날을 결승선에 더 먼저 들이미느냐로
    메달이 결정되듯이 통·번역대학원도 한 끗 차이로 입학의 승패가 나뉩니다. “


    해당 입시설명회를 들었을 때가 2차에서 고배를 마셨던 때라 저에게 더 와닿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내가 남보다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더 치고 나갈 수 있게 해주실 분이 한민화 선생님이 아닐까, 이곳이라면 합격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오프라인 동시 수업

    그리고 저는 오프라인 수업이 너무 듣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1) 현장에서 커뮤니케이션하며 선생님의 당근과 채찍을 받을 수 있음
    2) 3
    시간이라는 긴 수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음
    3)
    옆에서 스터디 하는 모습을 보며 동기부여가 됨

    이 외에도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타 학원은 온라인 위주로만 수업하여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공부할 땐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프라인에서 집중하는 부분이 전 좋았습니다.

    [
    목표&전략 수립]

    1. 목표학교 설정

    사람마다 공부법은 다릅니다. 그래서 꼭 이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저는 학교마다 입시전형이 다르고, 학풍이 다르고, 진로도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하여 여러 학교를 동시에 준비하기보다 한 학교를 집중적으로 준비했습니다.

    특히 단기간에 승부를 봐야 한다면 선택과 집중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메모리인지 글&시역인지) 분석하고, 주변에 이미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분들을 통해 학교 분위기나 정보를 얻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외대에 가고 싶었고, 모든 준비는 외대에 맞춰서 했습니다. 공부하기에 앞서 자신과 학교를 잘 분석하여 희망하는 학교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공부의 목표 잊지 않기

    중국어 공부를 하는 건 맞지만, 단순히 공부가 아니라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 머릿속에 주입했습니다. 왕성한 호기심(?)에 공부하다가 꼭 钻牛角尖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많이 생각했습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고, 나중에는 다 피와 살이 되겠지만 일단은 합격하는 것이 저에겐 가장 중요했습니다.  

     

     

     


    -
    책 추천 : 나는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


    이 책은 우연히 동네도서관에서 보게 된 책인데 입시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내용처럼 기존 기출문제를 저 나름대로 분석했고, 의외로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공부에는 요행이 없지만, 입시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잔인한(?) 저의 친구들이 저에게 한 말이 충격요법으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이 부분은 심약하신 분들은 안 보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거 알지?
    *
    시험은떨지 말고, 떨어지지 말고.


    응원인지 협박인지 지금도 아리송하지만, 상당히 압박감을 느꼈고, 신기하게도 이 말들이 저에게는 잘 먹혔(?)습니다. (수업 시간에 가장 많이 웃고 포커페이스 한 것 같아도 사실 저는…) 이 말들은 저질 체력인 제가 순공 열 몇 시간을 하게 했고,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자신의 강점 최대화하기


    Diction : 성조 및 발음 / 어휘력
    Reading Ability :
    독해력 (인풋)
    Writing / Speaking Skill :
    문장력 (아웃풋)
    Coping Crisis :
    위기 대처 능력


    입시를 치른다 생각하니 다른 친구들은 무엇을 잘하고, 나는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읽는 속도가 느려서 시역이 힘들었고, 극명하게 드러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내 강점을 최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추천 :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 보이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한두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번역대학원은 완벽한 사람을 뽑으려는 게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며 장점을 부각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단점은 조금씩 보완했습니다. 시간이나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포기하지 마시고 장점을 갈고 닦으면 훗날 최소한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공부방법과 시험준비]

    1) 체력관리

    저는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씻고 꼭 탄단지 골고루의 식사 + 영양제를 먹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는 신랑과 산책하며 머리 식히고 스트레칭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충분히 푹 쉬었습니다. 정신력과 체력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신랑에게 털어놓으면 그래도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엄마도 좋고 친구도 좋고 이왕이면 스터디원 이외에 마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1~2명 정도 마련해두시면 심리 관리에 좋은 것 같습니다.

     

     

     

     

    2) 기본 공부 (시사, 이슈)

     저는 아침에 등원 준비하면서 YTN 뉴스를 항상 챙겨봤는데 키워드로 뉴스를 정리해주는 부분이 참 좋았고, 정치적 색채가 없는 점, 전날 뉴스 요약을 보는 것 같은 점 등이 좋았습니다.

    한국 이슈는 매일 그날 이슈를 정리했고 중요 이슈는 관련 오피니언을 찾아보았습니다. 백신 의무화, 요소수 부족 문제, 메타버스 관련 주식 상승 등 내용은 제가 정리했던 이슈였고 정리하면서 모르는 단어들을 체크했던 게 실제 시험에서 도움이 됐습니다.



    -이슈 정리 파일-


     중국 이슈는 CCTV主播说联播 많이 참고했고, 집중이 안 될 땐 미친 듯이 쉐도잉 하는 방식으로 이슈에 제 자신을 많이 노출시켰습니다. 스터디 했던 이슈들이 실제 시험에도 출제가 꽤 되어서 같이 스터디한 친구들이 돗자리 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머쓱ㅎㅎ)

    3) 단어 공부

     단어량은 모든 부분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 엑셀로 정리하면 찾기가 쉽습니다. 손으로 쓰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하면 가장 완벽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항상 한정적이고 해야 할 공부는 많았습니다.

     남들과 달랐던 부분은 수업자료에 뜻or해석을 적는 것 외에 따로 연습장을 하나 두고 모르는 단어나 표현을 쭉 정리하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손가락도 아프고 솔직히 무식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집중도도 높아졌고 단어정리를 따로 시간 내서 안 하니 효율성도 높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금붕어 기억력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을 통해 단어를 많이 기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정리했다 하더라도 기억이 나지 않는 단어는 또다시 아예 새것인양 적고 외웠습니다. 쉬운 단어로 바로 말이 안 나올 거 같으면 무조건 적고 봤습니다. 아마 제 연습장에 한 5번 이상 적힌 단어들도 꽤 많을 겁니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无人驾驶는 왜 그렇게 툭툭 안 튀어나오는지.. 정말 기본인데 출력이 안 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창피해하기 보다 그럴 때마다 제 한계를 그냥 인정하고 더해보자,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이런 생각으로 적어 내려갔습니다. 물론 아직도 못 이긴 단어가 많습니다… (쿨럭)

    4)
    요약&에세이 공부

     기출문제를 진짜 많이 분석했습니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모든 요약과 에세이를 엑셀에 정리했습니다. 기출문제 정리하는데 사실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더군요.

    내용을 쭉 한번씩 훑어보고 정리하면서난민이 두 번이나 나왔으니 난민 문제가 나올 가능성은 적겠군’, ‘요약은 주로 앞에 문화나 예술 등 기초 상식을 배경으로 하여 뒤로 갈수록 현재 이슈와 결부되어 나오는 것 같군(모르는 게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핵심내용을 잘 파악하여 작성하면 되겠군)’, ‘에세이는 한중은 주로 다른 학과들과 함께 고민해서 문제가 출제되니 偏僻한 주제는 없겠군…’ 등등 제 나름대로 전략을 짜고 예상 문제를 대비했습니다.



    -기출문제 정리 파일-


    그리고 예상 문제를 가지고 제 생각을 1, 2, 3 이런 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적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모든 이슈에 대해서 적다 보면 이슈가 바뀌어도 쓰는 요령은 느는 것 같았습니다.



     

    - 에세이&요약 작성하고 피드백 받기-


    에세이나 요약은 쓰는 족족 최대한 원어민 친구에게 피드백을 요청했습니다. 유정남, 모동지 선생님이 수업 때 한국어 간섭받은 중국어, 틀린 표현, 어색한 표현 체크해주시면 메모해두고 다시 한번 복습하는 식으로 중국어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문장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5) 시역 공부
     
    이 부분이 저는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시역은 사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령이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단어 많이 알고, 많이 눈으로 읽고, 많이 말로 뱉고, 많이 크리틱 받고, 많이 준비해야 조금씩 진전이 있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릴 때 책을 덜 읽으면 시역이 더 어렵다고 어디서 들은 것도 같습니다. 내 어릴적 왜 그랬어..)

     유난히 시역 잘 안되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완벽히 알겠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나고 말이 안 나오는 그 답답함은 진짜 고구마 백 개로도 모자랍니다. 그리고 눈으로 안 읽히는 중국어 정말 곤란하기도 합니다. 그뿐 이겠습니까. 중국어가 이렇게 어려운 언어인지는 정말 중국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면 알래야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표현법은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 걸까 계속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제 수준이 어느 정도였냐면, 풀타임 수업 듣기 시작할 당시 시역스터디를 구했는데 딱 한 번  저랑 스터디하시더니 뺀찌먹었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말 다 했죠.. 그 당시 너무 서러웠지만 아마 그분들도 한시가 바쁘다 보니 그러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전 굴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1차만 합격하고 말 게 아니지 않냐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혼자서는 힘들겠다 싶어 유정남 강사님의 목요일 오후 한중시역 강화반을 추가로 등록해서 들었고(아 너무 좋았습니다. 목요일이 개인적으로 가장 체력적으로 힘든 날이었는데, 오후에 그냥 수업 들으면서 떠먹여주는 밥 먹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정남 선생님은 표현을 되게 쿨하게 하시는데 시역이 어려워하는 저에겐 정말 유용한 수업이었습니다.), 스터디 거절당하는 것보다 시험 떨어지는 게 더 무서웠던 저는 최대한 시역파트너를 열심히 그리고 많이 구했습니다.

    수업 듣는 날부터 매일 시역만 2~3시간 스터디했었고, 혼자서라도 시간이 있으면 계속 시역을 했습니다. 그냥 뉴스를 보다 가도 혼자 중얼거렸고 관련 없는 책을 보면서도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你连这个也시역?”라고 영풍문고에서 이야기하던 기야 목소리가 떠오르네요.. .. 그만큼 시역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잘하는 분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다 보니 속도가 올라가는 게 느껴졌고, 확실히 단어를 많이 알수록 시역은 속도가 나왔습니다. 너무 어려운 문장으로 시역하려고 하지 않고 술술 나오는 정도의 조금 쉽다 싶은 지문을 활용해서 시역을 하다 보니 조금 더 속도가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까지도 저는 스피드를 올리려 온갖 시도를 다 해봤습니다. 진짜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

    .. 이 자리를 빌어 부족한 저를 내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준 저의 시역 스터디원 기야, 태훈씨, 려영이, 금주씨, 은정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6) Q&A
    공부

    이슈 위주로 항상 제 의견을 정리하는 연습을 했고, 모두가 준비하듯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말들을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누구나 알아야 할 법한 사자성어나 이슈, 속담 등은 알아두면 좋겠지만 마이너한 부분에 크게 집착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외에 최근 이슈가 된 부분들, 예를 들면 双减、内卷、躺平、碳中和등 이슈는 선생님 말씀대로 그 정의를 확실히 정리하고 반복해서 봤습니다. 자기소개, 지원동기, 경력, 향후 계획, 가치관이나 성향, 중국에서 거주했던 기억에서의 좋았던 부분과 어려웠던 부분, 결혼했기 때문에 왜 굳이 이걸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생각 등은 1차 합격 발표 후 한번 더 정리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실제시험]

    1. 요약

    최대한 테이킹 많이 했고 분량도 시간 내에 쓸 수 있는 가장 많은 양을 썼습니다. 어법과 문법, 띄어쓰기 그리고 오탈자 적게 쓰는 것이 가장 기본인 것 같아 기본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모두 작성한 후 다시 읽으며 술술 읽혀 내려가지 않거나 로직에 어긋나는 부분은 약간 수정했습니다. 많이 수정하면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시험지가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수정했습니다. 중한 요약 내용이 조금 생소했는데 단어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적인 플롯을 그리면서 작성했는데 이 부분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에세이

    개인적으로 올해 에세이가 어려웠습니다. (다른 분들은 중한 요약이 어려웠다고 들었습니다.)
    한중 에세이가 메타버스에 대한 저의 견해를 쓰는 것이었는데 메타버스에 대한 견해라는 부분 자체가 너무 광범위하게 느껴졌고 논리를 정리하는데도 정리가 잘 안 돼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습니다. 메타버스가 주는 즐거움, 편리함에 대해 두 단락을 작성했고 다른 한 단락은 아직 전기도 공급되지 않는 국가도 있어 부익부 빈익빈, 정보 불균형 현상이 더 심해지는 부분이 우려되어 선진국들이 앞장서서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식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내용으로 작성했습니다.

    중한 에세이는 백신의무화는 워낙 큰 이슈라고 생각하여 스터디원들과 에세이 연습했었고 덕분에 한 20분 만에 금방 썼습니다. 문제에서 질문이 백신의무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말하고, 당신이 속한 국가에서 백신의무화를 하면 어떨지에 관해 물었는데 문제를 잘 보고 그것에 맞게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서론에는 미국 현재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장 민주적인 국가에서 백신 의무화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이해가 완전히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라는 식으로 이 또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접종 현황은 2차 백신 접종 60%를 넘은 시점이었고, 이 시점에서는 굳이 백신의무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백신 부작용 인과성을 인정해주지 않기에 백신의무화는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등 출제하신 의도나 질문에 맞게 작성하려고 했습니다.

    어려운 단어는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를 잘못 써서 감점되기보다 쓰지 않는 쪽을 택했고 대신 관련 정보나 지식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글의 길이는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써서 한중은 7줄 남겼고, 중한은 1줄 남겼습니다. 중언부언은 최대한 안 하려고 했고, 제가 아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다양한 표현으로 작성했습니다.

     

    3. 시역과 키워드스피치

     저는 오후 시험이었고 마지막에서 4번째인가 순서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120분에 입실하였는데 640분이 넘어서야 면접을 봤습니다. 5시간을 넘게 기다린 셈입니다. 저뿐 아니라 교수님들도 많이 지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험일 당일 속이 안 좋아서 점심을 못 먹었는데 간식을 챙겨가서 그나마 버텼던 것 같습니다. 너무 떨리기도 해서 안정액도 가져갔는데 반병씩 3시와 4시에 나누어 마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떨리지 않고 그냥 무조건 많이 보고 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기실에서 입을 열심히 풀었습니다. 간식 안 챙겨갔으면 당 떨어져서 시험을 망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야기하자면 중한은 방역 주택이라는 주제였는데 주제가 생소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대로 하나하나 최대한 停顿없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저에게 어려우면 다른 친구들도 어려울 거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중은 인생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용 자체가 공감이 되어 그런지 말이 술술 나왔던 것 같습니다. 순간적인 집중력이라고 해야 할지.. 제 강점인 발음과 성조 태도를 최대한 발휘하려고 노력했고 제 약점인 停顿이나 간투사 사용을 최소화했고, 최면에 걸린 듯이 술술 이야기했습니다. 중한 할 때와는 다르게 세 교수님 모두 고개를 들고 절 쳐다보셨는데 그때 더 자신감을 얻어서 끝까지 멋지게 프로처럼 하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키워드 스피치(약간 대학생 때 했던 토론 대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는 어떠한 이슈와 제가 주장해야 하는 입장을 제비 뽑아 근거를 제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중국 학생들의 수면시간 확보에 관련 법률에 동의한다는 입장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뽑았습니다. 학생들의 수면시간 확보에 대해 찬성합니다.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수면은 꼭 보장받아야 하고 최근 들어 심해진 内卷현상과 올해 가장 이슈였던 双减을 봤을 때도 꼭 필요한 제도라고 보인다고 이야기하며 저의 중학생 때 잠자지 못하고 공부했던 경험과 연결 지어 이야기했습니다. 생각할 때 가끔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데 모의고사 때 교수님들 아이컨텍 하면서 하라고 하신 부분이 기억나서 교수님 시선을 응시하면서 했는데 아마 이 부분이 더 자신감 있고 확신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면접은 대략 7~8(체감) 진행되었던 것 같고 별다른 질문은 없으셨습니다. 저 잘해요. 뽑아주세요. 하는 마음으로 시험 봤던 것 같습니다.

     

    [맺음말]

     같이 공부했던 분들 모두와 함께 입학의 기쁨을 느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제가 원하는 만큼 잘 안되어 속상할 때, 혹은 정말 맥없이 하루를 끝내야만 할 때 격려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통·번역을 준비하면서 인생을 배워갑니다. 은정씨나 은빈씨, 참 짧은 시간에도 너무 따뜻함이 느껴져서 참 감사했습니다.

     아마 한민화 선생님은 제가 대학원 가서도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더 채워야 하겠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통·번역 공부를 하다 보면 누구라도 여러 번 마음속으로 좌절하고, 잘하지 못하는 날엔 이 길이 내 길이 맞긴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지극히 정상적이니 걱정 붙들어 매시고 의기소침하기보다는 배짱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다 보면 그 끝은 분명 좋은 결과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다시 이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는 젊고 기회는 많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또 노력하며 웃으며 만날 그날을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