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어학원 > 커뮤니티

    제목 [통대입시] 2022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최종합격자 김OO 작성일 2021-11-23
    글쓴이 김OO 조회수 453

     

    2021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합격한 김oo입니다. 발표 난 지 이틀이나 지났는데 사실 아직도 제가 합격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부족했던 시간이라 딱히 내세울 건 없지만, 그럼에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제가 보낸 시간과 경험이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가 되길 바라며 몇 자 적어봅니다.

     

    [자기소개: 해외파 한국인]

    전형적인 해외파 케이스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떠났고, 그러다 대학까지 중국에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13년에 달하는 중국 거주 기간이 있었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중국어로 소통하는데 자유롭다고 느꼈고, 한국어도 모국어이기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원어민과 비교하면 중국어가 턱없이 서툴렀고, 국내파와 비교하면 한국어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애매한 포지션이 바로 해외파가 극복해야 하는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전, 타 학원을 통해 2019년도 외대 시험을 약 3달간 준비했었습니다.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제 모든 걸 쏟아부었었고, 응시했지만 1차부터 떨어졌습니다. 최선을 다했던 만큼 실망도 컸었기에 그 후 일을 하며 2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자를 선택한 이유: 확신]

    공자학원을 선택하는 데에는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이미 실패를 맛보았고, 더는 실패하지 않고 싶었기에 당연히 공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쪽 공부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자학원의 한민화 선생님 자료가 그렇게 좋다더라, 그 수업이 그렇게 좋다더라- 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봅니다. 그래서인지 제 고민은 어떤 학원을 갈 것인가가 아닌 대학원을 갈 수 있을 것인가였습니다.

    공자학원에선 자료 걱정이 없습니다. 한민화 선생님의 수업은 양질의 자료가 매일매일 쏟아집니다. 따로 자료를 찾거나 정리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인 셈이죠. 이걸로 다른 학원 분들보다 매일 2시간씩을 벌게 되고, 특히 시험이 다가오는 시즌에는 보내주시는 자료를 다 못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주십니다. 요약 자료도 에세이 자료도 부족함 없었습니다.  

    공자학원에 수강생이 꽤 많았습니다 다양한 분들과 스터디를 원 없이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어디에서도 이렇게 많은 분과 돌아가며 공부할 수 없을 겁니다. 아마 대학원에 진학해도 그렇겠죠.

    또한 외대 재학생들로 이루어진 강사진, 그리고 통번역 대학원의 스타일과 이 업계 자체의 동향에 가장 깊게 알고 계신 한민화 선생님이 공자학원 수업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통번역 시험은 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뭘 더 중요하게 보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혼자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민화 선생님께서 저희보다 진심이라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합격이 간절하겠지만, 한민화 선생님은 저보다 제 합격을 더 진심으로 응원해 주셨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의 합격을요. 도대체 언제 쉬시는지 궁금할 정도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항상 깨어계셨고, 제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정말 사소한 문제까지 상담해주신 것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입시 준비 기간: 직업 병행]

    -    6월 주말반 수강

    -    7 ~ 11월 주중 스파르타반, 한중 프리미엄반 수강 + 이대 수업 수강

    -    9월부터 면접특강 수강

    -    6월 주중 5일 근무

    -    7~11월 프리랜서 근무

     

    [공부 방식]

    저처럼 공부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으신 분, 그리고 시간 적 체력 적으로 한계에 쫓겨 힘드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분배: ‘낮공밤일

    프리랜서로 중국어 통역, 번역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온전히 공부에만 시간을 쏟을 수는 없었습니다. 6월에는 주말밖에 시간이 나지 않아 스터디는 전혀 하지 못했고, 7월부터는 저녁까지 수업과 스터디를 한 뒤 새벽까지 일하곤 했습니다.

    그나마 하는 일이 중국어 통번역 일이라 아주 무의미하진 않았지만, 항상 스케줄이 제 뜻대로 풀리기만 하지는 않았고, 일이 딜레이 되거나 꼬일 때면 정말 초조하고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불가능이란 없다는 점입니다.

     

    <8, 9 24시간 스케줄러>

    1차 준비: 스터디, 그리고 표현.

    많은 분들과 다양하게 스터디하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스스로 뭔가를 정리하고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모든 공부를 스터디로 대체했습니다. 1차가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요약, 에세이 스터디를 많이 했었고, 시역 스터디는 매일 수업자료 시역을 1시간씩 하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단어 암기도 스터디로 했습니다.

    우선 요약은 시사 상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슈들의 키워드 정도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숙지해야 하고, 빠른 발화 속도를 들으며 내용의 핵심을 캐치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경제나 정책적인 어려운 내용의 중국어 텍스트를 빠른 속도로 읽어주는 걸 자주 듣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테이킹 연습이 버겁다면 듣는 시간만이라도 늘리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흘려듣는 게 아니라 무슨 내용인지 토씨도 빼먹지 않고 알아들으려고 반복하다보면, 실제 요약할 때 꽤나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에세이는 수려한 표현과 설득력 있는 배경지식, 그리고 과하지 않은 중립입장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전 감정적으로 쓴 글보다는 사실을 서술하듯 이성적인 태도로 써 내려간 에세이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파다 보니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노력했던 건 한국어였습니다. 국내파분들 중 에세이를 수려하게 잘 쓰시는 분들과 공부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또 선생님의 한국어 자료와 기타 기본 뉴스, 칼럼들을 자주 읽으며 한국어 자체의 표현법들을 눈에 익혔습니다. 에세이나 요약을 쓰면서 최대한 제가 평소에 쓰는 말들보다 어려운 표현을 써보는 연습을 했고, 그게 나름의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2차 준비: 랑두와 시역

    우선은 시역을 많이했습니다. 수업 후 리뷰와 개인 공부 시간을 모두 시역으로 대체했습니다. 내용을 꼼꼼하게 필기하고 외우는 것보다는 쉼 없이 반복하는 게 제게 더 잘 맞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텍스트를 많이하기도 했고, 한 텍스트를 반복적으로 많이했습니다. 연습이 거듭되어야 발화속도도 빨라지기에, 전 거기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면접 수업은 9월부터 수강했었고, 면접 스터디 역시 9월부터 주 1, 그리고 10월에는 주 2회 진행했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 긴장을 푸는 연습을 많이 했고, 면접 수업은 제게 면접 그 자체였습니다. 워낙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수업을 미리 듣지 않았다면 당일 날 전 아마 제 실력의 반의반도 못 보여드렸을 겁니다. 그리고 면접 수업은 11 과외 특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고작 모의 면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저의 장단점을 알려주시고, 그것에 맞게 어떤 문제점이 반복되는지, 1차 모의 때의 실수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하고, 누구와 어떻게 할지까지 정말 꼼꼼하게 피드백해주십니다.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굳이 더 붙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고 또 중요하게 생각한 건 바로 랑두! 그냥 랑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녹음하고 반드시 다시 들어보며 제 악센트와 목소리, 발음을 체크, 수정했습니다. 제 목소리를 스스로 크게 좋아하지 않아 한 톤 낮게, 발음을 아나운서처럼 똑바로 할 수 있게끔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랑두를 하면서 녹음파일이 쌓이면 요약 연습 때도 유용할뿐더러 기타 상식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모든 공부들 중 가장 편한 시간이라 제가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시역으로 버벅대느라 진이 빠졌을 때 랑두 10분만 해줘도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좋아하는 공부를 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 중국어를 좋아하고, 통번역도, 글과 언어를 사랑합니다. 공부하는 시간이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에세이는 힘들었지만 시역은 재밌었고, 테이킹은 어려워도 랑두하는 시간은 기다려졌습니다. 힘들 때 좋아하는 것들로 시간을 채워가며 시간들을 이겨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스터디: 三人行,必有我师焉

    각자 공부 스타일이 있겠지만, 열심히 할 수만 있다면 스터디를 많이 하는 건 절대 손해가 아닙니다. 그리고 적어도 통번역 분야에서 배울 게 없는 파트너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성향이 있다보니 최적의 파트너가 있겠지만, 다양한 분들과 스터디를 하다보면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단점들을 고쳐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겐 부족한 파트너였을 겁니다, 일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건 핑계가 될 수 없으니까요. 항상 따라가는 데만 급급한 저인데도 절 챙겨주고 도와준 파트너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했고, 저 역시 모든 파트너 분들께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결코 스터디로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터디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니까요.

     

    [마지막으로]

    돌고 돌아 결국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재수생이긴 하지만, 2년이란 공백기가 있었고, 이번엔 공부에만 전념할 수도 없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10월에 들어서서는 집안 대소사와 업무가 겹쳐 수업조차 따라가기 버거웠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모든 걸 증명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이 결과 덕분에 저는 지난 반년의 시간에 한 톨의 후회도 남지않았습니다.

    이 학원에 오게 된 것, 한민화 선생님을 만나고, 여러 스터디 파트너 분들과 공부하게 된 것, 수업을 듣고, 외대와 이대 모두 응시하게 된 것. 어느 것 하나 제 능력으로 된 것이 없습니다. 모두 우연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로지 제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임했다면 결단코 좋은 결과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겁니다.

    모든 운에 감사하고, 모든 인연과 시간에, 그리고 저보다도 진심으로 절 믿어주시고 이끌어주신 한민화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