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어학원 > 커뮤니티

    제목 [통대입시] 2022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최종합격자 류OO 작성일 2021-11-23
    글쓴이 류OO 조회수 435

     

    안녕하세요, 2022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합격한 류OO입니다.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올해가 두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그만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와 올해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수시로 교차했던 듯합니다. 나약해질 때도 있었지만 하루 하루 해야 하는 공부에 집중하다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공부해 준 스터디 파트너들과 한민화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제 공부 경험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간단한 배경 설명]
    먼저, 저는 국내파로, 중문과 출신이고 대학교 시절 대만에서 8개월간 교환학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대학교 때부터 통역사를 꿈꾸긴 했으나 여러 길을 돌아 이제야 이 길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부끄럽지만, 중국어에 대한 열정과 흥미가 강했기 때문에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준비 기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준비 기간에는 여유가 없어 보지 못했지만,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중국어 드라마를 많이 본 것이 기본기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시역]
    저는 메인 스터디파트너와 당일 수업자료를 수업 후 최대한 그날에 모두 시역했습니다. 또 메인 파트너 외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 스터디를 함께 하는 파트너도 4명 정도 있었습니다. 시역은 감도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해야 합니다. 
    - 중한 시역 : 중한 시역을 할 때 제가 하는 말이 문법적인 오류가 없는지, 번역투가 강하지는 않은지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듣기에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를 말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빠른 속도로 시역을 할 수는 없지만 그 대신 오류가 없는 완전한 문장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청자가 글의 논리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쉼표나 마침표의 앞 뒤 문장을 이을 때 ‘그러나’, ‘다만’, ‘게다가’와 같은 부사를 적절히 포함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중 시역 : 저는 국내파이기 때문에 중한에 비해 한중이 약했습니다. 공자아카데미는 4월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중국어가 바로 바로 나오지 않아 시역 속도가 많이 느렸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습니다. 커리큘럼에 중국어 원어민 선생님 수업이 많다 보니 한중 시역 횟수도 자연스레 늘었고 ‘NEW 한중 통번역 노트’(紫皮书) 등을 활용해 파트너와도 꾸준히 시역을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외파나 원어민분들에 비해 화려한 표현을 구사하는 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최대한 문법적 오류가 없는 완전한 문장을 말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단어만 떼어 놓고 외우는 것보다는 문구나 문장 자체를 외우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내파라면 너무 어려운 표현보다는 본인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평이한 표현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시험 대비에는 더 적합합니다. 쉐도잉은 선생님이 주신 자료를 활용해 휴식시간이나 자투리시간에 음성파일을 틀어 놓고 따라 말했습니다. 

    [1차 대비]
    저는 스터디파트너와 매일 아침 8시 월, 수, 금요일에는 요약 한 세트를, 화, 목요일에는 에세이 한 세트를 썼고, 9월 말부터는 토요일에도 요약과 에세이를 각 한 세트씩 썼습니다. 거의 빠지는 날 없이 매일같이 하다 보니 어떤 글이나 주제가 나와도 요약과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결국 많이 써보는 게 정답 중 하나인 것 같고, 또 쓰는 데서 그치지 말고 스터디원이 피드백해 준 내용을 참고해 본인이 틀린 부분과 익힐 만한 표현을 정리하고 복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에세이의 경우, 저는 매일 아침식사 시간에 한국 뉴스를 청취했는데, 뉴스에서 들은 정보 중 에세이에 적을 수 있는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사실 어떤 뉴스도 조금만 가공하면 에세이 소재가 될 수 있으니 틈틈이 뉴스를 통해 에세이 서론에 활용할 만한 정보를 기억해 두면 한민화 선생님이 강조하시듯 서론에서 이목을 끌 수 있는 내용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선생님이 에세이에 적을 만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피드백해 주셔서 에세이 본문의 흐름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요약 한 뒤 표현 정리>                   <에세이 분량 확보 노력>

    (에세이 관련 참고 사이트)
    - 네이버 검색창에 ‘시사이슈 찬반토론’ 검색 : 시사이슈 찬반토론 | 한국경제TV
    - 한국경제신문 생글생글 : http://sgsg.hankyung.com/

    [면접 대비]
    면접 준비를 위해 9월 말부터 총 4명이서 함께 모의면접을 봤습니다. 학생들끼리 하는 면접이지만 실제 면접처럼 세 명 앞에서 시역과 답변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긴장도 되고 면접 대비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면접은 시역 내용 외에도 청자가 듣기 좋도록 뚜렷한 발음과 큰 목소리, 그리고 자신감도 중요하기 때문에 모르는 내용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고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Q&A도 잘 모르는 내용이더라도 최대한 많이 답변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계속 말을 이어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 외에 면접 특강도 신청해 한민화 선생님과 단독으로 면접을 진행하며 실제 교수님 앞에서 면접하는 것처럼 긴장감을 갖고 실전 연습을 해본 덕분에 면접 시 그나마 조금 덜 긴장할 수 있었습니다. 

    [기타]
    - 단어 : 사실 언어 공부라는 게 문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얼마나 많은 단어를 숙지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의미를 몰라도 어물쩍 넘어갈 수는 있지만 의미를 정확히 말할 수 있다면 시험에서 남들보다 더 유리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주시는 자료에 단어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그 단어들을 개별적으로 단어장에 정리했고, 정리해 주신 단어 외에 자료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익혀둘 가치가 있는 표현들도 문구나 문장 단위로 단어장에 정리했습니다. 또한, 학원에서 나누어준 ‘시사용어집’ 2권(蓝皮书와 粉皮书)도 꾸준히 외웠습니다. 粉皮书의 경우에는 메인 스터디파트너와 매일 단어를 100개씩 외우고 서로 확인했습니다. 단어는 외워도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복습이 중요한데, 사실 저는 단어장에 정리만 하고 복습을 제때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장에 정리하는 데만 만족하지 마시고 복습을 꾸준히 하시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두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단어장 정리>                                       <粉皮书 외우기>

    - 멘탈 관리 : 아마 공부를 하신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느껴보셨을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엉망으로 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날에는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하기도 하고, 남들은 다 실력이 늘고 있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에 함몰되면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일정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잊게 됩니다. 저는 수없이 틀려도 시험 당일에만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는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 건강 관리 : 저는 적어도 6시간은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적정 수면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급해 어느 하루 무리를 하면 그 다음 날 루틴이 다 흐트러지기 때문에 나름의 신체리듬을 정해 거기에 맞춰 생활했습니다. 초반에는 새벽에 운동도 했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운동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잘 먹고 잘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맺음말]
    너무나 뻔한 이야기지만 결국 언어는 익숙해질 때까지 끝없이 반복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읽고, 거기서 쓸 만한 표현을 정리해 외우고, 자주 말하고 쓰다 보면 점점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표현들이 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표현보다는 기본적인 搭配부터 틀리지 않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록 한 번에 합격하진 못했지만 두 번째 도전하며 공부하던 기간은 앞으로 학교에 가서 더 잘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공자아카데미의 면학 분위기도 좋은 결과에 한몫했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발전하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